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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CLOSEUP

나비에 미치다

 

 

 

나비에 미친 시절이 있었습니다.

거의 10여년간 미친 듯이 나비를 찍었습니다.

 

다양한 마크로 렌즈를 구입하고

나비서적을 구입하고

나비를 알아갔습니다.

 

서식지와 식초를 알아갔습니다.

알면 알수록 나비가 사랑스럽고

모르는 게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더 알고 싶고 더 사랑하게 되고

나비라는 또 하나의 우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자의 나비꿈처럼 저도 나비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한바탕 꿈을 꾸고 있는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것은 아름다운 꿈에 불과했고

남는 것은 허무 뿐이었습니다.

나비에 몰두한 그 시간을 하느님과 친교의 시간을

갖는데 썻더라면 하는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쉽지만 10여년전 나비를 떠났습니다.

 

삼육대에 휴식차 갔는데 흰나비가 꽃사이를 오갑니다.

전용 마크로 렌즈도 없지만 번들렌즈로

간이 접사를 해봅니다.

나비를 멀리한지 10여년,

그러나 아직도 첫사랑 그녀처럼

나비를 보면 두근 거리고

설레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2013년8월10일 네이버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장비는 캐논 40D와 18-55번들렌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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